두산홍성흔“100호쾅!난살아있다”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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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49번째개인통산100호…시즌첫홈런“이적갈등도날려”
두산은 장타력 실종으로 시즌 초반 힘든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날까지 팀홈런 5개로 8개구단 중 최하위였다. 한화의 더그 클락은 홈런 7개, 롯데의 카림 가르시아는 홈런 5개다. 한화만 하더라도 클락을 비롯해 김태완(6개), 김태균 이범호(이상 5개) 등 홈런 5개 이상 친 타자가 4명이나 된다. 팀 홈런수가 선수 한명보다 못한 실정이니 감독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설명하더니 “오늘은 대구니까 (최)준석이를 1루에 넣어봤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사실 홈런으로 이기는 건 몇 경기 안돼. 8회쯤에 홈런으로 뒤집고 마지막에 투수로 틀어막는 경기가 1년에 몇 경기나 되겠어”라면서 야구에서 홈런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잠실을 쓰니까 크게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팀홈런도 5위쯤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이런 심정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두산은 이날 모처럼 홈런 2방을 치며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기대했던 최준석의 홈런은 터지지 않았지만 3-0으로 앞선 3회초 4번타자 김동주에 이어 5번타자 홍성흔이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일찌감치 스코어를 벌렸다. 특히 홍성흔은 올 시즌 첫 홈런이자 99년 프로 데뷔 후 개인통산 100번째 홈런포여서 더욱 뜻깊었다. 역대 49번째 100홈런 가입자이자 포수로서는 역대 5번째다. 두산 포수로서는 팀 사상 최초의 100홈런 달성자가 됐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뻔했다. 전지훈련도 가지 못하고 배재고와 모교인 경희대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후배들을 지도하며 스스로를 강하게 채찍질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면서 문제는 봉합됐지만 그 스스로는 야구를 한 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홍성흔은 이날 경기에 앞서 17일 전국대학춘계리그에서 우승한 모교 경희대 선수단에 배트 20자루를 선물하기도 했다. 5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은 경기 후 “역시 베푼 만큼 돌아오나봐요”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떤 뒤 “승리에 일조하는 홈런이어서 기쁘다. 그동안 찜찜하게 99를 달고 다녔는데 풀어서 홀가분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경문 감독도 “성흔이가 지명타자로서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다. 홈런도 치고. 채상병이 힘들 때는 마스크도 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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