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한방에박명환KO!…투런포함2안타3타점김태균

입력 2008-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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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서복귀후6홈런20타점…한화연승행진Key맨
‘상승 한화-.’ 한화의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 창단 후 최장이었던 개막 5연패의 수모를 당할 때만 해도 어두웠다. 구대성과 문동환을 비롯한 노장투수들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마운드 높이가 낮아진 팀 사정을 살펴보더라도 힘든 시즌이 예상됐다.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도 김인식 한화 감독은 “제대로 봤어. 우리 팀이 요즘 이기는 건 순전히 재수야”라며 예상 밖 선전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한화는 확실히 힘이 붙었다. 팀 방어율은 여전히 꼴찌 수준인 4점대 중후반이지만 방망이만큼은 ‘다이너마이트’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불을 뿜고 있다. 23일에도 2-4로 뒤진 9회초 타자일순하며 5안타 1볼넷을 묶어 대거 6득점, LG에 짜릿한 8-4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승과 패의 차이가 한때 6게임이나 벌어졌지만(4월 13일 대전 삼성전 2-4 패배·4승10패) 이후 24일까지 2차례 4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12승11패로 오히려 승패의 차이를 ‘+1’로 만들었다. 24일 LG전은 이같은 한화의 수직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0-1로 끌려가다가 5회 11명의 타자가 나와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 2볼넷으로 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김태균이 있었다. 0-1로 뒤지던 5회 1사 만루서 3번타자 더그 클락이 ‘싹쓸이’ 좌중간 3루타로 경기를 뒤집자 김태균이 좌월2점홈런(6호)으로 화답하며 한화의 4연승을 일찌감치 예감케 했다. 볼카운트 2-2서 5구째 시속 139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4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에이스 박명환이었지만 김태균에게 결정타를 얻어맞고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박명환이 내려가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더더욱 춤을 추기 시작했다. 6회 좌전안타로 타점을 한개 더 추가한 김태균의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3타점. 7회초 대타 오승택으로 교체됐다. 지난해 타율 0.290, 21홈런 85타점으로 나름대로는 간판타자다운 활약을 펼치고도 올해 2000만원 삭감된 2억9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해 의기소침했고,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 때문에 6게임이나 벤치를 지켜야했다. 그러나 복귀 후 변함없이 4번타자의 몫을 해내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81로 아직 기대치를 밑돌지만 6홈런 20타점으로 준수하다. 김태균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스윙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다. 밀어친다는 자세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볼이 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였다. 올해 30홈런 정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잠실=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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