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인상보완해야金보인다’

입력 2008-04-2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미란비공인세계신183㎏번쩍…무솽솽과용상타이
‘인상을 보완하라.’ 베이징올림픽을 100여일 앞두고 장미란(25·고양시청)에게 떨어진 과제다. 장미란은 24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코리아컵왕중왕역도대회 겸 베이징올림픽대표선발전 여자부 최중량급(+75㎏) 용상에서 183㎏을 들어올렸다. 이는 탕궁훙(중국)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182㎏)을 1㎏ 늘린 것. 하지만 국내 선수들만 출전한 대회여서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공인 받지는 못한다. 라이벌 무솽솽(중국) 역시 18일 2008중국역도대표선발전에서 183㎏ 을 기록, 비공인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135㎏을 기록, 무솽솽이 대표선발전에서 세운 145㎏에 미치지 못했다. 합계로 살펴보자면 장미란은 318㎏(인상 135㎏+용상 183㎏), 무솽솽은 328㎏(인상 145㎏+용상 183 ㎏)이다. 장미란의 부친이자 경기도 고양시 역도연맹 부회장인 장호철씨는 “보통 무거우면 (바벨을) 앞으로 떨어뜨리고, 들 수 있는 무게인데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뒤로 떨어뜨린다”면서 “(장)미란이가 인상에서 조금 긴장한 것 같다”고 다소 아쉬워했다. 장미란을 담당하고 있는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연구원은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상에서 오른쪽 발이 왼쪽발보다 뒤로 빠지고, 몸 전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진다는 것. 문 연구원은 “자세한 부분은 오늘 경기의 비디오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장미란은 오른쪽 다리의 틀어지는 근육이 강해 풀(pull)동작(바벨을 무릎에서 허리까지 들어올리는 동작)시 밸런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오승우 감독은 “역도는 중심이 1라도 흐트러지면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데 (장)미란이가 흥분해서 다른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문영진 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에서는 어느 선수가 우승하든 세계신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150㎏(인상)+190㎏(용상)은 들어야 금메달 안정권”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무솽솽의 페이스가 좋지만 장미란의 전망 역시 밝다. 장미란은 그 간 중량을 늘려 기록을 경신하는 훈련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자세를 교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100로 몸을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량훈련에 들어가면 기록향상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미란은 “무솽솽의 기록이 오히려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미란은 25일 강원도 태백으로 이동, 회복 훈련을 한 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인상에서의 단점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포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