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신화,사상첫‘MVP트리플크라운’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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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올스타전이어챔프전도MVP,동부,삼성에4승1패…창단후첫우승
‘천하통일. 원주 동부 김주성(29)이 정규리그와 올스타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독식하며 한국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차지했다. 5월 10일 웨딩마치를 울리는 그는 예비 신부 박지선 씨에게 결코 잊지 못할 ‘꿈의 선물’을 안겨줬다. 김주성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07-2008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29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으로 90-74 승리를 이끌고 동부의 창단 후 첫 챔프전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홈에서 열렸던 1,2차전에서 연승한 뒤 잠실 3차전에서 일격을 당했던 동부는 결국 4,5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에 입맞춤했다. 지난 시즌 8위로 처졌던 팀을 재건,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석권한 동부 전창진 감독은 개인 세 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하며 한국 남자 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은 동부의 시즌이었고, 그 중심에는 김주성이 버티고 있었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까지 ‘순둥이’였지만 올 시즌에는 달랐다. 때론 악바리처럼 코트를 누볐고, 무엇보다 자신이 팀의 리더로서 중심 역할을 하려고 했다. ‘달라진 김주성’의 모습이었고, ‘리더 김주성’이 이끄는 동부는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 시즌 통합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따냈다.김주성은 “지난 시즌서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뒤 그동안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우리의 실력이 이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67표 모두를 ‘싹쓸이’, 지난 시즌 양동근(울산 모비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MVP가 된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 선후배, 프런트가 모두 도와준 덕분이다. 나 혼자만의 MVP가 아니다”라며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과 함께 1000만원의 상금까지 챙긴 김주성은 “게임이 끝났을 때 부모님, 와이프가 될 여자친구가 떠올랐다”며 “특히 어머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도 홈이든 원정이든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나를 격려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느끼지 않은 건 어머님 덕분”이라며 살짝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또 “결혼을 발표한 이후 이렇게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다. 여자친구가 복덩어리”라고 예비 신부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잠실=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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