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제자에발등찍혀…김성근감독,조범현감독어필에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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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너마저?’ 조범현 KIA 감독은 25일 SK전을 앞두고 감독실까지 찾아와 ‘사부’인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했다. 앞서 조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김 감독이 잘 하시니 SK의 1,2군차가 없어져서 이렇게 잘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감독실에서의 대화도 “KIA가 잘 해야 프로야구 흥행이 된다”란 말이 오고가며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이번만은 무사히 가겠지’란 SK의 기대를 저버리고, 조 감독의 어필이 1회초부터 나왔다. 조 감독은 SK 선발 레이번의 글러브 색깔이 두 가지로 돼 있어 규정 위반이라고 집요하게 지적했다. 실제 레이번의 글러브는 왼손 검지손가락을 감싸는 가죽 부분만 검은색이었다. ‘투수의 글러브는 전체가 같은 색이어야 하며 흰색과 회색은 안 된다’는 야구규정 1조 15항에 대입하면 명백한 위반이다. 그러나 SK는 “레이번은 지난해 한국에 온 이래 줄곧 문제의 글러브를 사용했다”고 했다.레이번의 8일 광주 KIA전 선발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 감독의 관찰력이 번뜩인 대목이었지만 김성근 감독 관점에선 마치 브루투스에게 찔린 카이사르와 같은 심정 아니었을까. 문학=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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