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조성환,군기반장끝내기…돌부처끝내울리다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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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3타점타율0.379‘쑥’롯데, 3연패탈출‘일등공신’
‘군기반장’이 끝냈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마저 무너뜨렸다. 롯데가 2-3으로 뒤진 25일 사직 삼성전 연장 10회. 조성환(32)은 막다른 위기에 몰린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승환의 돌직구 두 개가 연이어 들어왔다. 방망이조차 돌리지 못하고 바라만 봤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걷어내 봤지만 타구는 1루쪽 관중석을 향했다. 다시 방망이를 고쳐잡았다. 5구째에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조성환은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한참을 날아가 좌중간을 깨끗하게 갈랐다. 마해영과 손광민이 모두 홈을 밟는 큼직한 끝내기 2타점 2루타(시즌 7호). 사직구장은 3만 관중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른 때보다 조금 더 귀중한 승리였다. 롯데가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직후여서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가도 금세 연패의 늪에 빠지곤 했다. 잘 나가던 올 시즌에도 갑자기 3연패로 주춤하자 비슷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타선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놓치는 경기가 많아졌다. 이 날도 그랬다.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에이스 손민한이 진갑용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내줬다. 이대로 졌다면 후유증이 클 법 했다. 하지만 결국 조성환이 해냈다. 앞선 SK와의 두 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2안타씩을 때려내며 고군분투했던 그다. 이날도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타율도 0.379까지 올라갔다. 팀도, 조성환도 다시 한번 ‘성공시대’를 예감하고 있다. 조성환은 경기 후 “직구에 대응하는 게 늦어서 포인트를 앞에 두고 쳤다. 맞는 순간 안타가 될 줄 알았다”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동료애까지 발휘했다. “선수들의 열망이 한 데 모아져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손민한 선배가 너무 잘 던졌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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