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첼시전결장…맨유, 1-2패해리그우승‘적신호’

입력 2008-04-26 22: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년만에 만난 첼시와의 악연 청산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박지성은 26일(한국시간)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라이벌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팀 패배를 벤치에서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이날 박지성의 결장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바르셀로나전에 풀타임을 소화했던 박지성을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 등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는 첼시와의 리그 경기보다 다음주 주중에 열릴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초점을 맞춘 퍼거슨의 포석이기도 했다. 이로써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강행군으로 ‘산소탱크’의 산소가 바닥났던 박지성은 꿀맛 같은 휴식으로 떨어졌던 체력을 보강해 오는 30일 바로셀로나와의 2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는 모친상을 당한 프랭크 람파드 대신 출전한 미하엘 발락에게 2골을 허용, 1-2로 패해 리그 우승이 불안해졌다. 그러나 골득실차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맨유는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선취골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첼시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화려한 개인기로 맨유의 수비수를 제친 드로그바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발락이 헤딩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기세가 오른 첼시의 맹공격에 기를 펴지 못하던 맨유는 이후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역습을 통해 골을 노렸지만 하프라인을 넘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맨유는 후반 11분 웨인 루니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첼시의 카르발료의 어이없는 백패스를 이어 받은 루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 있던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40분 첼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맨유의 마이클 캐릭의 손에 닿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맨유의 선수들은 캐릭의 고의적인 반칙이 아니었음을 주장했지만, 이의 제기는 주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키커로 나선 발락은 맨유의 수문장 반 데 사르를 완벽히 속이고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맨유는 후반 43분 나니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호날두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에 실패했다. 맨유는 1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대런 플레쳐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다시 한번 수비수 선방에 막혀 1점차의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