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스페셜]뿔난병규달래기?구색맞추기?

입력 2008-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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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올림픽예비엔트리포함
이병규 달래기일까, 아니면 구색 맞추기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KBO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6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승엽(요미우리), 박찬호(LA 다저스), 임창용(야쿠르트),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해외파 6명이 포함된 이번 명단이 눈길을 끄는 것은 비공개로 작성된 1차 예비 명단에서 빠졌던 이병규(주니치·사진) 등 4명이 새로 포함됐다는 점. 기술위원회는 3월 108명의 매머드급 엔트리를 작성, 올림픽위원회에 제출했고 이 때 이병규와 김재현, 박재홍, 정우람(이상 SK) 등 4명은 ‘1차 108명 명단’에 들지 못했다가 이번 ‘66명 명단’에 포함됐다. 이병규는 이달 초 1차 엔트리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뒤 “100명이 넘는 명단이면 웬만한 선수들은 다 들어가 있다는 소리인데 내 이름을 의도적으로 뺐다면 안 데려가겠다는 뜻 아니냐”며 “그렇다면 굳이 나도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다. 기술위가 그를 1차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지난해 말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서 무성의한 플레이를 해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이병규를 발탁하지 않았다. ‘뿔난’ 이병규의 발언 내용이 전해진 뒤 김경문 감독은 “명예회복할 기회는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그의 재발탁 가능성을 내비쳤고, 결국 이번 공식발표에는 이병규의 이름이 들어갔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KBO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이병규와 직접 만나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병규가 이번 명단에 들어간 것이 일종의 달래기인지, 아니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처음부터 명단에서 제외할 수 없어 의도적으로 구색을 맞추기 위함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더구나 이병규도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병규는 최근까지 대표팀 참가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속내를 밝히지 않았다. 주니치 한국 홍보를 맡고 있는 전승환씨에 따르면 이병규는 이번 엔트리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될지 아닐지에 대해서도 반신반의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O는 다음달 26일 엔트리를 40명으로 추려 발표하고 6월 말에 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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