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면끝까지’로이스터식뚝심야구

입력 2008-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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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쇄신보다안정감…“1군선수는베스트…기회는계속”
‘끝까지 믿는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56·사진) 감독이 ‘뚝심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의 행보가 다소 불안해져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는다. 분위기 쇄신 보다는 안정감을 되찾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주 열린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했다. 한 때 공동 1위였던 SK와 어느새 5경기 차다. 이 쯤 되면 돌파구를 찾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 보통 부진한 선수 한 두 명을 2군으로 보내고 새 얼굴을 불러올리는 방법을 가장 많이 쓴다. 롯데와 25∼27일 주말 3연전을 벌인 삼성은 4번타자 심정수를 2군에 보내고 27일 양준혁과 박진만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변화를 꾀했다.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다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수준 차이는 분명히 있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1군에 있는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뽑은 베스트다. 이들을 끝까지 믿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올 시즌 롯데가 1군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낸 건 단 세 차례 뿐이다. 그 중 한 번이 부상을 당한 김주찬이었다. 그러나 김주찬은 현재 1군과 동행하고 있다. 회복 되는대로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상의 결과를 위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더 쓴다. 백업 멤버들을 정기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끼워넣는 이유다. 1군과 2군 엔트리를 바꾸는 대신 하루는 포수에 강민호 대신 최기문, 또 하루는 유격수에 박기혁 대신 이원석을 기용하는 식으로 변화를 준다. 그러면서 틈틈이 선수들을 따로 불러 “너희가 최고다. 진다는 생각을 버려라”고 격려한다. 마무리 임경완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도 “올해 처음 클로저를 맡았는데도 블론세이브 없이 잘해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역전패를 당했다면 투수 때문이 아니라 수비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번 ‘찍은’ 선수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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