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2실점5연승고고!…SK는연승행진멈춰
류현진(21)이 선발이라 예고됐건만 30일 한화전을 앞둔 SK 선수단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2년 연속 탈삼진왕이자 한국 에이스로 꼽히는 류현진이지만 작년 SK 상대론 평균 이하 투수에 불과했다. 2경기에 선발 등판, 방어율 7.94(11.1이닝 10자책점)에 1패만 당했다. SK전을 망친 탓에 전구단 상대 승리도 실패했다.
올 시즌 들어 류현진과 처음 만나는 SK 김성근 감독은 예상대로 ‘류현진 킬러’ 이재원을 3번타자로 포진시켰고, 박재상 외 나머지 타순을 전부 우타자로 깔아 압박했다. 실제 SK 타선은 류현진을 맞아 6이닝 6안타 2볼넷으로 공략했으나 작년과 달리 KO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 2사 2루, 3회 1사 만루, 6회 1사 만루 위기를 단 2실점으로 막아냈다. 2-1로 쫓기던 3회엔 4번타자 박재홍을 3루 병살타로 요리했고, 6회엔 정상호를 3루 파울플라이, 나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류현진이 버텨주는 사이, 한화 타선은 SK 김원형을 공략해 2회 2점, 3회 4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불펜의 도움을 얻어 6-2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이로써 최근 5차례 등판을 전부 승리로 장식하며 SK 좌완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4월 4일 KIA전 첫 승이 한화의 개막 5연패를 끊어준 것이라면 30일의 5승은 개인통산 40승이자 1위 SK의 8연승과 4월 20승 꿈을 저지하는 역투였다. 7.20(3월 29일 롯데전 패배)으로 출발한 방어율을 2.52까지 낮춰 김광현(1.75)-채병용(1.98)-레이번(2.12) SK 선발 3인방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전공인 탈삼진 부문 역시 5개를 추가해 시즌 30개로 1위 김광현에 4개차로 접근했다. 트리플 크라운과 대한민국 뉴 에이스 자리를 놓고 김광현과 선명한 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류현진은 “광현이와 대결은 신경 안 쓴다. SK가 이재원을 표적 기용하는 것도 의식 안 한다”라고 웃으며 일축했다. 보기엔 따라선 지난 2년간 쭉 최고였던 자신과 이제 막 두각을 내기 시작한 김광현과의 비교 자체가 못마땅한 뉘앙스도 느껴졌다.
류현진은 “SK라고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밸런스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