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힘센구단,약한구단?전그런것모릅니다”

입력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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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친구와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기자들이 그렇게 폭탄주를 많이 마신다며?” “음, 그런 편이지. 그런데 갑자기 왜?” “오늘 변호사들하고 점심을 먹는데 대부분이 검사 출신이잖아.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검사들이 정말로 폭탄주 많이 마시지만 우리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기자들이라고.” 이날 인터뷰는 한 폭탄주하는 기자와 검사 출신 변호사가 만난 자리. 곽영철 위원장 역시 26년 간 대검 강력부, 마약부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 검사 출신이니 폭탄주에 일가견이 있지 않을까. “저요? 폭탄주 추방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검사하면 으레 폭탄주가 연상되는 것도 싫었어요. 주위에 선·후배, 동료들에게 폭탄주 좀 그만 마시라고 이야기하고 다녔죠. 물론 술이 윤활유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모든 게 적당해야죠.” 즐겨하는 테니스를 위해 10여년 전에는 담배도 끊었다. “담배를 끊어보니 확실히 테니스 경기 도중 숨 차는 일이 없습디다.” 곽 위원장은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원칙주의자, A매치가 벌어지는 날이면 모든 약속을 접는 축구광이었다. 곽 위원장의 말을 빌려 하나 더 덧붙여야겠다. “‘힘센 구단’과 ‘약한 구단’이요? 그런 거 모릅니다. 저 축구판에 아는 인맥 하나도 없습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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