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37R]박지성,웨스트햄전60분활약…맨유, 4-1대승

입력 2008-05-03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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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역시 ‘지성불패’의 신화는 이어졌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선발출전, 60분 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소속팀 맨유의 대승(4-1)을 뒷받침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박지성 선발출전=맨유 승리’의 법칙을 25경기에서 26경기(24승2무)로 늘리며 다시 한번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지난주 바로셀로나전 풀타임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탓에 교체투입될 것으로 보였던 박지성은 이날 예상을 깨고 라이언 긱스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저돌적인 측면 돌파를 선보인 박지성은 자신의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좌우 측면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박지성은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을 때 강한 압박을 통해 악착같이 볼을 다시 소유하는 끈기 있는 모습을 발휘하며 홈 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큰 점수차로 앞선 후반 15분 박지성을 긱스와 교체시켰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팀의 핵심멤버로 승리를 책임질 박지성의 체력 안배를 위한 퍼거슨의 배려였다. 한편 맨유는 두 골을 터뜨린 호날두의 맹활약을 앞세워 난적 웨스트햄을 4-1로 꺾고 승점 84점(26승 6무 5패)를 기록,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맨유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전반 3분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호날두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지난달 14일 아스날전 이후 19일만에 골맛을 본 호날두는 20분 뒤 다시 한번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오언 하그리브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호날두의 몸에 맞고 행운의 골로 이어졌다. 리그 20호골이자 올 시즌 40번째 골을 터드린 호날두는 2위 셰이 아데바요르(아스날.24골)와의 격차를 5골로 벌리며 사실상 올 시즌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호날두의 연속골로 상승세를 탄 맨유는 전반 25분 카를로스 테베즈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세번째 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예감했다. 맨유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에 맥을 못 추던 웨스트햄은 전반 27분 딘 애쉬튼이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맨유는 상대 수비수와의 거친 몸싸움 과정에서 감정조절에 실패한 루이스 나니가 비신사적 행동으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후반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였던 맨유는 오히려 후반 13분 마이클 캐릭의 추가득점으로 웨스트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캐릭의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골로 이어진 것. 수적 열세 속에서도 막강 공격력을 뽐낸 맨유는 이후 ‘공격의 핵’ 박지성과 호날두를 각각 긱스와 대런 플레쳐로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공격의 주도권을 끝까지 잃지 않고 대승을 장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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