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버린선동열감독,친정체제신호탄?

입력 2008-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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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4일 전격적으로 1·2군 투수코치의 보직을 맞바꿨다. 1군의 양일환(47) 코치와 2군의 조계현(44) 코치가 임무를 맞교대했다. 갑작스런 보직 변경의 사유에 대해 선동열 삼성 감독은 4일 “전병호와 권오준 등 1군의 주력투수들이 2군으로 내려가 있어 양 코치도 함께 내려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오준과 전병호가 다시 1군에 올라올 때면 양 코치도 복귀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때 가봐야 알겠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통상적으로 시즌 도중 1·2군 코칭스태프의 보직 변경은 부진에 빠진 팀이 즐겨 쓰는 응급처방의 일환이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1군과 2군의 코칭스태프를 맞바꾸는 법이다. 그러나 삼성은 4일 현재 SK와 더불어 ‘유이’하게 3점대 팀 방어율을 달리고 있는데다 팀 성적도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쳐도 개막 이후 꾸준하게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코칭스태프, 특히 투수코치의 맞교대는 다소 의외의 조치로 풀이된다. 게다가 양일환 코치는 2001시즌 삼성에 재합류한 직후를 빼고는 줄곧 1군에서 투수들을 조련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1990년부터 1998년까지 1차로 삼성의 투수코치를 맡아 1·2군을 두루 섭렵했다. 일본연수와 영남대 코치로 활약한 1999년과 2000년, 두 해를 빼고는 삼성에서만 잔뼈가 굵은 ‘정통 삼성맨’이다. 1군의 주력투수들을 따라 2군으로 내려보냈다는 해명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나이로나, 프로 데뷔 시기로나 자신보다 2년 위인 양일환 코치를 선 감독이 평소 껄끄럽게 생각해오다가 보직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친정체제’ 강화를 도모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해석이 보다 설득력 있게 들린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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