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개리 레스(35)에 대한 임의탈퇴선수 공시를 요청했다. 레스가 가족들의 건강 악화로 한국에 올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떠난 레스는 아내의 쌍둥이 아들 출산을 지켜본 뒤 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날 두산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부인이 혈액 응고 현상을 보여 수혈을 받아야 하고, 아이들도 수술이 필요하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 올 시즌에는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레스는 임의탈퇴 공시가 승인되는 순간부터 1년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고, 국내에서 두산 이외의 다른 팀과 계약이 불가능하다. 김경문 감독은 “레스의 입장을 이해한다. 물론 아쉬움이 크지만 그에 앞서 레스 가족들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대만을 거쳐 4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레스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에 방어율 2.84를 기록 중이었다. 두산은 황급히 대체 용병 물색에 들어갔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