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10S,역시특급마무리!…4년연속두자릿수세이브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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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삼성 오승환(26)이 10세이브에 선착했다. 아울러 2005년 데뷔 후 4년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팀타선이 2점을 뽑으며 6-4 리드를 잡자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채종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KIA 벤치에서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지만 삼성 벤치에서는 일말의 불안감도 없었다. 삼성의 마무리는 누가 뭐래도 오승환이고, 그가 경기를 끝낼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벤치의 기대대로 최희섭을 좌익수플라이, 대타 최경환을 좌익수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때 1루 대주자 김선빈이 2루를 파고들어 스코어링포지션에 갔지만 안타를 맞아봤자 1점. 대타 이종범이 초구를 공략했지만 유격수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과거 ‘무등산 폭격기’의 완벽 마무리에 환호하던 광주팬들은 오승환을 보면서 선동열 같은 마무리 솜씨에 탄식만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이로써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했다. 전날까지 9세이브로 공동 1위였던 SK 정대현은 이날 팀이 7-5로 승리했지만 조웅천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승환이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오승환은 2005년 첫해 중간계투로 출발해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10승11홀드16세이브를 올리며 사상 최초의 ‘트리플 더블(두자릿수 승리 세이브 홀드)’ 진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았다. 2006년 47세이브로 아시아 시즌 최다세이브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40세이브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40세이브에 도전할 만한 기세다. 삼성은 이날까지 17승15패를 올렸다. 오승환이 팀 승리의 뒷마무리를 58.8나 책임졌다는 계산이다. 정대현은 팀의 23승 중 9세이브(39.1)를 책임졌다. 선동열 감독은 “아직 직구의 구위나 변화구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팀 마무리는 오승환 아니냐”며 굳은 신임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어차피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는 것이니까 구위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있게 던졌다. 공이 매일 좋을 수는 없지만 프로야구 선수라면 안 좋아도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연속 40세이브에 대한 욕심은 있다.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방을 챙기고 나가면서 그는 “(정)대현이 형은요?”라고 물었다. 무뚝뚝한 ‘돌부처’지만 정대현과의 세이브 경쟁은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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