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골프장짓는데600억…미국의10배

입력 2008-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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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수는 18홀로 환산하면 243개에 이른다. 여기에 올 시즌 개장 예정인 골프장만 해도 무려 50여곳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치다. 그렇다면 과연 골프장 건설에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 일반적으로 ‘홀당 공사비는 얼마’라고 말하는 것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오렌지엔지니어링에서 코스 공사 견적을 담당하고 있는 박창래 과장은 “토공량에 따라 토목공사 금액이 바뀌고, 투입되는 자재, 페어웨이 면적에 따라 금액이 바뀌며 식재되는 나무의 수종 및 수량에 따라서도 공사 금액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딱 잘라 얼마”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산악지형 기준 홀당 30억 일반적인 국내 산악지형 골프장 기준으로 홀당 비용을 따져보면 적게는 15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이 소요된다. 즉, 코스 설계비용이나 쉐이핑, 부대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350억원에서 600억원 가량이 드는 셈이다. 실제적인 땅값과 클럽하우스 건설비용까지 포함하면 보통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렌지엔지니어링 권동영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땅값과 토목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 돈이면 골프장 10개는 지을 수 있다”고 한다. ○토목 - 배수공사가 건설비 절반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내 여건상 골프장 건설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은 토목공사와 배수공사 비용이다. 물론 공사 부지의 지형과 토질에 따라 차이가 있다. 토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주 지역과 내륙 지방을 비교하면 내륙지방이 일반적으로 1.5배∼2배의 비용이 든다. 배수공사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강수량인 1500mm가 6월∼9월에 60∼70정도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배수 시설의 규모가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수관이나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어떤 것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설비용에 차이가 많이 난다.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바닥에 히팅(난방) 시스템을 집어넣는 골프장도 생기고 있어 배관공사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도 한다. 결국 총 공사비의 40∼50는 토목공사와 배수공사에 사용된다. 비용으로 따져보면 200억원 가량이다. ○코스 조성엔 70∼80억 소요  코스 조성공사에는 보통 70억∼80억원이 든다. 최근에는 양잔디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 식재 비용에서는 한국형 잔디인 중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유지 관리비가 많이 소용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통상적으로 18홀 기준 12개월 관리에 16억원 정도가 든다. 그 밖에 조경공사, 전기 공사, 부대 공사 비용으로 통상 60∼70억원 가량이 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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