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명의눈물나는‘류현진극복기’

입력 2008-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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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명, 류현진 만나고 나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롯데 3루수 정보명의 올 시즌 소원은 “한화 류현진과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쳐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7일 한화전 직전 만난 그는 의기양양했다. 류현진 상대로 벌써 안타를 2개나 뽑아냈기 때문이었다. 정보명은 시작부터 “류현진 공이 작년만 못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곧바로 류현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기까지 얼마나 처절한(?) 곡절을 겪었는지를 나름 진지하게 토로했다. 정보명과 류현진의 ‘악연’은 2006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타격감이 절정이었던 정보명은 청주에서 루키 좌완 류현진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이 탓에 타격감이 꺾인 것도 서러운데 하필이면 TV에서 류현진을 두고 ‘괴물 출현’이라고 보도할 때마다 자기가 삼진 당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틀어줬다는 것이다. 이후 정보명은 2군까지 추락했는데 류현진과 재대결(사직)에서의 연타석 삼진이 1군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정보명은 “세상에 투수 한 명 때문에 2군 간 선수는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막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정보명은 2007년까지도 류현진만 만나면 철저하게 당했다고 회고했다. 오죽했으면 “원래 배트를 꼿꼿이 들고 스윙했었는데 지금은 눕힌 채로 돌린다. 류현진 같은 좌투수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까지 바꿨을 정도”였다. 지성이면 감천인지 정보명은 시즌 개막전인 3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 상대 첫 안타를 쳐냈다. 이어 6일 사직에서도 4회 중전안타를 터뜨려 류현진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그러나 류현진 징크스는 독했다. 개막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건만 류현진의 사구를 손등에 맞아 며칠 결장한 탓에 타격감을 또 잃어버렸다. 여기다 정보명이 털어놓은 또 하나 고민은 “이제 류현진은 자신 있는데 다른 투수들 공을 못 치겠다”는 점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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