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잉글리시?노프러블럼”

입력 2008-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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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3월 <스포츠동아>와의 창간 인터뷰에서 해외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언어구사 능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팀에서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팀 코칭스태프나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박지성은 2003년 초 PSV 에인트호벤에 진출했을 때부터 꾸준히 영어를 배워왔고 최근에도 일주일에 두 차례씩 현지 강사에게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박지성은 지난달 9일 AS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앞서 팀의 대표로 나가 통역 없이 영어로 기자회견을 소화하기도 했다. 영어가 서툰 비유럽 출신 선수들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들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7일(한국시간) “영국 내무부가 10월부터 비유럽연합 출신의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영어회화 능력을 취업비자의 필수 요건으로 하는 새로운 이민법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새로운 이민법은 비유럽연합 출신의 축구 선수와 감독 이외에 숙련공들에게도 적용된다. 영국은 당초 중등과정 자격시험인 GCSE 수준의 영어 능력을 요구하려 했지만 맨유의 박지성과 카를로스 테베스, 아스널의 데닐손 등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탈락할 것을 우려해 기준을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이 눈에 띄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설기현과 이영표 역시 마찬가지. 특히 영국 생활을 오래한 설기현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 중 가장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인 지쎈 류택형 이사는 “영어를 배우려는 한국 선수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 편이어서 영어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통역을 대동하고 다니며 영어를 전혀 배우려고 하지 않는 아프리카나 비유럽 출신 선수들도 있다. 이들에겐 이번 이민법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귀뜸했다. 한편,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유력한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은 아직 영어가 익숙치 않아 남은 기간 전력을 다해 공부에 매진해야 할 처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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