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해외전훈자비충당재정지원너무열악

입력 2008-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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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는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에서 주로 훈련하면서 국제 대회를 치른다. 귀국일자에 맞춰 인터뷰 일정을 잡는데도 한 달이 걸렸다. 20일 귀국한 신수지는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22일, 제21회 회장배 전국리듬체조대회가 열리는 김천으로 떠났다. 6월에는 크로아티아로 출국, 전담코치 일레나 유레브나 니효도바와 만날 예정이다.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경비다. 신수지의 부모는 2007년 러시아 전지훈련 비용을 거의 자비로 충당했다. 올해는 세종고 오용근 교장이 발 벗고 나서 서울특별시 체육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았다. 대한체조협회에서는 5월 월드컵시리즈 참가비용을 댔다. 하지만 여전히 재정적인 지원이 아쉽다. 어머니 문광혜씨는 “많은 돈이 들지만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1년 내내 국외에서 훈련하고 싶다”고 했다. 신수지 역시 “외국에 있으면 기술향상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기 때문에 정신무장도 더 잘 된다”고 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머니를 조르기에는 신수지도 철이 들어버렸다. 국내리듬체조선수는 초등학생 이하까지 합쳐서 100여명이 채 안된다. 이 모든 선수들에게 신수지는 희망이다. 김연아의 성공 이후 피겨지망생이 많아졌듯, 신수지 역시 리듬체조 부흥의 열쇠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수지는 “자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지만, 아직 신수지의 당당한 아름다움은 인정받지 못하는 듯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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