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중고도귀하신몸

입력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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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미즈노MX 인기 … 동종대비 50프리미엄 드라이버는 혼마 등 선호 … 거래는 웨지 가장 많아 시대를 풍미했던 제품들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명품’ 대접을 받는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명성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골프클럽 시장에서도 명품의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다. 아이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즈노의 MX 시리즈, 브리지스톤의 V300, 야마하 인프레스 아이언은 중고 클럽 시장에서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매물이 들어오면 3∼5일도 되지 않아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게 보통이다. ○마니아층 두터워…회전율은 아이언 〉 드라이버 중고품이지만 어지간한 신상품 못지않은 인기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3∼4년 된 미즈노의 MX 시리즈 아이언은 없어 못 판다. 신상품 출고 당시 150∼160만원이던 이 아이언은 4년 정도 지났음에도 50∼60만원 대의 고가에 판매된다. 당시 판매됐던 비슷한 제품이 4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0∼50비싼 가격이다. 2∼3년 된 브리지스톤의 V300 아이언도 인기 절정이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관심을 끌어온 제품으로 여전히 인기 상종가를 기록 중이다. 자동차의 경우 구입한 지 3년 정도 지나면 구입 금액의 50미만으로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명품 아이언의 경우 자동차 못지않은 보상율을 유지했다. 경기도 일산 골프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필 씨는 “인기 있는 아이언의 경우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유명 브랜드 제품의 경우 고정 고객이 많기 때문에 바로바로 거래된다. 소비자들도 좋은 제품에 대해선 중고든, 신제품이든 상관하지 않고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다. 아이언 시장과 달리 저가와 고가대 시장이 확실하게 구별된다는 게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테일러메이드나 브리지스톤 제품이다. 1∼2년 된 테일러메이드의 r7 시리즈와 버너 드라이버는 1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브리지스톤 제품은 20∼30만원 정도 주면 A급 중고 드라이버를 살 수 있다. 혼마, 마루망, 다이와 같은 전통의 고가 드라이버도 강세다. 사용 연도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지만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제품으로, 회전율(물건의 재판매 기간)이 좋다. 가격대도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 드라이버의 회전율은 1∼2주일 정도다. 아이언에 비해 회전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신제품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드라이버에 비하면 이 정도 회전율은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중고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제품은 웨지다.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 중고 제품에 대해 거리낌이 없고 가격도 싼 편이어서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클리브랜드,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의 평균 거래 가격은 5∼10만원 정도다. ○골프볼 최고 인기…중상급-초보자 선호품 달라 최고의 인기 품목은 단연 골프볼이다. 500∼1000원만 주면 구입할 수 있는 중고 골프볼에도 인기제품은 따로 있다. 골퍼들이 가장 사용하고 싶어 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은 중고 골프볼 시장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가격도 일반 골프볼에 비해 비싸게 팔린다. 보통 10개 들이 한 봉지에 9000원∼1만원에 판매돼 5000원 안팎인 일반 볼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싸게 팔린다. 이 씨는 “골프볼의 경우 선호도가 뚜렷하다. 중상급자의 경우 중고 골프볼도 3피스를 선호하는데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같은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다. 반면 초보자들은 무조건 싸고 양이 많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과거 클럽메이커들의 신제품 출시 시기는 시즌 초에 집중됐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무너져 출시 시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봄에 구입한 클럽이라도 중고품으로 내놓으면 반값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값 못하는 신제품 보다 저렴한 중고품으로 실속을 챙기는 것도 알뜰 쇼핑의 지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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