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구단‘휴식기’뭐하나
전문가들은 시즌 직전 동계훈련 성과에 따라 그 해 성적이 좌우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시즌 중반에 맞는 짧은 휴식기 역시 후반기 리그를 대비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시간. K리그는 6월 벌어지는 월드컵 3차예선 관계로 5월말부터 약 한 달간 휴식기에 돌입하는데 각 구단들은 이 기간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후반기를 대비할 계획이다.
○상위권-상승 분위기 그대로
전반기 리그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팀들은 휴식기를 징검다리삼아 상승 분위기를 후반기에도 쭉 이어갈 태세다. 특히 올 시즌 16경기 무패(14승2무)로 리그와 컵 대회 모두 1위에 올라있는 수원은 이번 휴식이 누구보다 반갑다. 수원은 주장 송종국을 비롯해 마토, 신영록, 박현범, 하태균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휴가도 반납한 채 재활에 매달리고 있어 6월말에는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다음 달 2일 선수들을 소집한다.
수원에 이어 2위권을 형성 중인 성남-포항-서울 역시 수원과 같은 날 일제히 훈련을 재개,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하위권-기분전환, 선수보강
전반기 하위권에 머문 팀들은 다앙한 방식으로 슬럼프 탈출을 꿈꾼다. 김호 대전 감독은 선수들을 이끌고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2주 간 청평으로 떠난다. 지난해에도 대전은 휴식기에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한 뒤 후반기에 호성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나란히 최하위권에 처진 전남(13위)과 부산(14위)은 선수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반기 리그 11경기에서 22골을 내준 전남은 2개월 후에나 재활을 시작하는 곽태휘를 대신할 중앙 수비수와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한 외국인 공격수 산드로를 대신할 킬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기 막판 6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며 꼴찌로 추락한 부산 역시 마찬가지. 올 시즌을 앞두고 상당수의 선수를 물갈이했던 부산은 전반기 시행착오가 값진 경험이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부산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이 취약한 포지션에 대한 파악을 끝냈으니 어느 정도 선수 보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