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인 제프 블래터가 제안한 각 팀의 외국 출신 선수 수를 제한하는 ‘6+5’ 원칙이 FIFA 총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FIFA는 해당 클럽이 국적에 상관없이 15세에서 21세 사이의 유망주를 발굴, 3년 이상 육성한 경우에는 모두 자국 선수로 자격을 인정하겠고 했다. 블래터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이 계획은 지지와 반대로 극명하게 나뉘어져있다. 그렇다면 이 계획이 실제 실현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첫째, 현재 EPL클럽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에 크게 의존하는 있는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 프리미어 사무국에 따르면 EPL에는 66개국에서 온 총 337명의 외국 선수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팀의 주축선수다. 이는 EPL 클럽 당 평균 17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선발 출전한 선수 중 65.9가 외국 선수였다. 더욱이 이런 편중현상은 빅4를 위시한 상위클럽에서 두드러진다. 첼시, 리버풀, 아스널은 선발 인원 중 잉글리시가 4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잉글리시가 많다고 알려진 맨유 조차도 4.28명에 불과했다. 둘째, 이 쿼터 제한은 EU내 노동자의 자유로운 이동과 취업을 보장하는 법률 위반이라는 점이다. EU대변인은 이미 이러한 FIFA의 안이 EU 규정을 침해함은 물론 이를 무력화할 어떠한 새 법률 도입도 블래터는 기대하지 말라는 단호한 성명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 안의 집행 주체인 EPL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EPL 대변인 니콜라스 노벨은 EPL 성명을 인용하며 EU 공식 대변인들이 여러 차례 블래터의 쿼터 시스템이 EU 내에서 불법적인 일이 될 거라고 경고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어떤 형태의 신사협정 같은 시도라 할지라도 즉시 법에 저촉됨을 환기시켰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비록 블래터의 쿼터 계획이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으로부터 블래터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요크(영국)=전홍석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