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만갔다오면OB…김부장왜그래?

입력 2008-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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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커피마시면집중력‘뚝’…떡-초콜릿도금물
5번 홀까지 보기 없이 펄펄 날던 김 부장, 갑자기 6번 홀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절묘하던 아이언 샷은 사방으로 정신없이 날아가고 잘 들어가던 퍼트는 길거나 짧아지면서 보기 숫자가 늘어갔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김 부장이 갑자기 난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주범은 그늘집에서 마신 맥주 한잔에 있었다. 코스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마시는 가에 따라 골퍼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골퍼들 중에서 그늘집에만 다녀오면 OB가 난다며 이를 징크스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알고 보면 그늘집에서 마셨던 맥주와 커피가 OB의 원인이다. 라운드 중 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물이다. 물은 체온을 조절하며 몸의 노폐물을 씻어주고, 영양분과 산소를 세포에 전달하고 폐를 촉촉하게 해주어 숨을 쉴 수 있게 만든다. 몸에 물이 부족해지면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집중력이 낮아져 거리와 방향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플레이 도중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게 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물 중에서도 약알칼리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 워터는 뇌의 신경조직과 근육의 활발한 운동을 도와 라운드 내내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라운드 중 골퍼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와 맥주는 수분 보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커피, 탄산음료 등 정제된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와 알코올이 함유된 맥주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물을 마셔야 수분 보충이 가능해진다. 그늘집에 다녀 오고나면 어김없이 샷이 난조에 빠진다는 골퍼라면 되도록 커피나 맥주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 커피나 맥주를 마셨다면 물을 더 자주 마시는 것이 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떡이나 초콜릿 같은 음식도 피하는 게 좋다. 이런 음식은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급격하게 떨어뜨려 집중력에 영향을 준다. 대신 혈당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건과류 등의 스낵이 효과적이다. JKGC 골프트레이너 정광천 씨는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면 심리적인 불안감이 더해져 샷이 불안해지고 게임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좀더 즐거운 라운드를 원한다면 신체 리듬에 영향을 주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GA와 LPGA 톱스타들의 뒤에는 매니지먼트부터 스윙 코치 그리고 식단을 관리하는 피지컬 트레이너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먹는 음식에 따라 신체의 리듬과 컨디션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야 할 음료 : 정제된 설탕이 들어간 모든 음료, 설탕 넣은 커피, 소다음료, 알코올, 과즙농축액에 물과 설탕을 첨가한 과일주스 등은 수분보충에 도움이 안 된다. ○피해야 할 음식 : 흰쌀로 만든 떡, 건포도, 파인애플, 메론, 꿀, 백설탕이 들어간 간식(스니커츠, 초코렛) 등은 먹으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떨어져 집중력에 영향을 준다. ○권장 음식 : 사과, 포도, 자두, 배 등의 과일류와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는 혈당치 상승 없이 지속적으로 에너지 상승효과를 발휘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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