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귀여운박석민‘남다른배트사랑’

입력 2008-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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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은 박석민(23)에게 지난주 일본산 최고급 배트 9자루를 선물했다고 한다. 보통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배트는 15만원 안팎이지만 2군의 저연봉 선수들은 10만원짜리를 쓴다. 연봉 3200만원의 박석민으로서는 선 감독이 선물한 배트를 애지중지할 수밖에…. 그런데 타석에서의 욕심만큼이나 배트 욕심도 끝이 없는 모양. 그는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손때 묻은 배트 한자루를 들고 덕아웃에 나타났다. 주위에서 “뭐냐?”고 묻자 “KIA 이용규가 쓰던 배트”라고 소개했다. 둘은 청소년 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은 동기생. 주위에서 “아무리 남의 떡이 커보여도 그렇지. 때 묻은 배트를 얻어오냐. 그리고 이용규랑 너랑 체격이 다른데 배트가 맞냐?”며 혀를 차자 박석민은 “둘 다 860g으로 배트 무게는 똑같아요”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날은 박석민의 생일. 서울의 한 팬이 떡을 맞춰 광주구장까지 배달해줬다. 주위에서 “너한테도 팬이 있냐? 엄마한테 말해서 집에서 보낸 떡 아냐?”라며 짓궂게 묻자 그는 수줍은 미소만 지었다. 8개구단 4번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박석민. 팀 선배뿐만 아니라 삼성 팬들에게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광주=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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