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에서의 박찬호 성적은 처참했다. 그래서였을까.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인터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올시즌 최악의 난타를 당했다.
5회부터 등판해 1.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1볼넷 2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째(2승)를 당했다. 방어율도 1점대에서 2.95로 치솟았다.
박찬호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한 뒤 어깨가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경미한 통증이어서 루키 클레이턴 커쇼가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에 구원등판이 예상됐다. 커쇼가 4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상황에서 비가 내려 게임이 48분이나 중단됐다. 이에 따라 조 토리 감독은 박찬호를 5회부터 올렸다.
박찬호는 처음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투아웃 후 연속안타로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6회에도 선두타자 마크 템스와 브랜든 인지에게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를 통타당해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뒤 투아웃을 잡고 강판당했다. 토리 감독은 “박찬호에게 물어봤지만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박찬호에게 이런 부진은 처음보는데 투수에게는 가끔 이런 경기도 있다”며 디트로이트전 부진과 어깨 통증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도 “몇개의 피칭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자들이 예상이나 한 것처럼 때렸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저스는 이날 디트로이트에 4-5로 패해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