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이본일본야구한국인3인방중간점검

입력 2008-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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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맑음, 이승엽-이병규 흐림.’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이 모두 60경기 이상을 치러 반환점에 근접한 시점(16일까지)에서 한국인 3인방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08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만 해도 예기치 않았던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야쿠르트는 횡재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성과를 임창용 영입으로 뽑아냈다. 25경기 등판에 1승3패16세이브 방어율 1.50. 야쿠르트가 27승(33패)을 올리고 있으니 그 비중을 읽을 수 있다. 반면 요미우리 이승엽과 주니치 이병규는 각각 4월 14일과 6월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나란히 부상이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그 이면엔 타격 부진도 자리하고 있다. 이승엽은 14경기에서 타율 0.135였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이병규 역시 56경기에 출장해 8홈런 31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0.233에 불과했다. 이런 현실에 근거해 일본프로야구 현역 해설가로 활동 중인 김일융 스포츠동아 통신원의 입을 빌어 임창용-이승엽-이병규의 미래를 들어봤다. ○ 야쿠르트 스왈로스 - 임창용 지난주 야쿠르트의 센다이 원정 당시 임창용의 피칭을 직접 봤다. 경기 전엔 인터뷰를 했고, 경기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일본야구에 대해 충고를 해줬다. ‘야쿠르트란 팀이 약하니까 나가는 게임이 한정될 것이다.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테니 유념하라’고 했다. 또 야쿠르트 실정에서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승부수를 띄울 시점에 임창용을 올릴 수도 있으니 그럴 때엔 ‘지든 이기든 내가 무너지면 어쩔 수 없다’란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얘기했다. 임창용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야쿠르트는 내심 차출을 원치 않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스피드나 상대 타자에 주는 위압감을 고려할 때 임창용이 한국대표팀에 들어가면 일본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 - 이승엽 일본프로야구의 교류전은 6월 22일까지 이어진다. 그 뒤 4일 휴식에 이어 27일부터 리그전이 재개된다. 이승엽이 최근 2군에서 연속안타를 쳐내고 있지만 교류전이 끝날 때까지 1군 복귀는 어려울 것이다. 교류전이 끝나면 요미우리는 1, 2군 합동 훈련을 펼치는데 이 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나 타격코치가 이승엽을 직접 보고 1군 복귀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 주니치 드래건스 - 이병규 부상으로 빠졌지만 몸이 완쾌됐다고 바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이다. 2군에서 실적을 보여줘야 1군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야쿠르트와 달리 주니치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치열한 곳이고, 용병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크다. 이병규가 1군 승격기회를 빨리 잡는 것이 관건이다. 김일융 일본통신원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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