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리포트]프랑스부상·퇴장…도메네크전술마저“악!”

입력 2008-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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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독일월드컵 결승전의 상대인데다, 8강 진출을 위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에 다른 날 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에 앞서 필자가 정한 이날의 관전 포인트는 프랑스의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의 멋진 플레이를 서로 견주어 보며 비교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시작 7분 만에 뜻하지 않는 리베리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기대는 사라졌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 중 한 명인 리베리의 부상은 더 이상 프랑스로부터 희망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설상가상 전반 23분 아비달의 퇴장과 페널티킥 허용으로 더 더욱 애초의 계획은 물 건너갔다. 그러나 한 명 적은 숫자의 프랑스가 이탈리아에 한골 뒤지면서 어떻게 맞서는지, 포진도는 어떻게 바뀔지 등 전술운용의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공격 숫자를 줄이고 애초 포진도는 4-4-2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4-2-3 형태로 변했다. 도메네크 감독의 선택이라 생각하면서도 필자는 왜 저런 변화를 줬을까를 생각했다. 오히려 4-3-2 형태로 미드필드를 강화한 가운데 앙리와 벤제마를 활용한 역습공격으로 가면 어땠을까. 아니면 4-4-1 형태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더욱 의도적인 역습을 생각한 포진도를 생각할 수도 있었다. 도메네크의 선택은 이탈리아의 잠브롤타, 그로소의 측면 크로스 공격에 대한 방어가 머릿속에 강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 들었고, 오늘 경기 또한 도메네크 감독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 속에 바둑의 복기처럼 이리저리 생각이 많을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도메네크의 선택은 0-0 상황이나 이기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변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도메네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 때 마다 유로 2008에서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필자가 보기엔 운이 안 따르게 경기를 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승리와 패배의 몫은 승리했을 땐 선수에게 돌아가지만, 졌을 때는 감독이 짊어진다. 유로2008 프랑스의 예선 탈락은 2010월드컵의 겸허한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하재훈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장 -호남대 스포츠레저학과 겸임교수. 2003년 1년간 부천 SK 축구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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