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가장 먼저 유로2008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유로2008 8강전에서 전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연속골과 후반 미하엘 발라크의 쐐기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독일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대회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쥔 첫 주인공이 됐다. 특히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역대전적에서도 8승 5무 3패를 기록, 과거부터 강했던 모습을 이어갔다. 최근 전적에서는 지난2006 독일 월드컵 3-4위전에서 3-1로 포르투갈을 이긴 뒤 2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포르투갈은 독일의 높이와 파워에 밀려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유로2008 제패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팀 패배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역시 큰 대회에 강한 독일의 저력이 그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 부치던 독일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루카스 포돌스키의 낮은 크로스를 쇄도하던 슈바인슈타이거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승세를 탄 독일은 4분 뒤 추가골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클로제가 슈바인슈타이거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가른 것. 하지만 포르투갈의 파상공세에 주춤하던 독일은 결국 전반 40분 추격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호날두의 슈팅이 골키퍼의 몸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누누 고메스가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2-1로 마친 독일은 후반 16분 발락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바인슈타이거의 크로스를 수비수 뒤에서 쇄도하던 발락이 헤딩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안겼다. 이후 독일은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던 포르투갈의 총 공세에 맞서 수비수 클레멘스 프리츠를 교체 투입해 수비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하지만 독일은 후반 41분 포르투갈 공격수 엘데르 포스티가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다시 클로제 대신 장신 수비수 마르셀 얀센을 투입시켜 뒷문을 걸어 잠궜다. 한 점차로 쫓긴 독일은 후반 인저리 타임 ‘맨유듀오’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를 앞세운 포르투갈의 폭풍 공세를 잘 막아낸 뒤 불안한 한 점차 승리를 끝까지 잘 지켜내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