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구멍’까지막은북한보안

입력 2008-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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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평소 축구 관계자 외에 일반인들의 왕래는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정장 차림의 경호원과 경찰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10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치르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훈련이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 5시부터 한국팀의 훈련이 시작됐지만 취재진의 관심사는 온통 ‘비공개로 공지된 북한팀 훈련 모습을 어떻게 하면 취재할 수 있을까’였다. 북한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라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과 소감 한 마디라도 들으려는 취재기자들이 북한팀의 훈련이 예정된 ‘백호구장’ 입구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훈련 전 모습은 취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기대였다. 경호원들이 백호구장 출입구를 완전 봉쇄했고, 북한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는 정문 역시 통제됐다. 이에 몇몇 취재진들이 NFC 뒤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NFC 뒤편 철조망 사이로 백호구장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 하지만 이미 그곳도 파주, 일산 경찰서에서 파견된 전의경 50여명이 둘러싸 막고 있었다. 취재진이 선택한 마지막 카드는 뒤편에 있는 나지막한 언덕. 언덕에 오르자 백호 구장의 전경이 절반쯤 들어왔고, 번쩍이는 경광등을 켠 승용차 두 대를 앞세우고 도착한 북한 선수단 버스와 선수들이 내려 운동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지만 너무 멀어 어떤 취재도 불가능했다. 북한 축구대표팀의 첫 파주 나들이 취재는 이렇게 끝이 났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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