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수단“우린이제어떻게되죠?”

입력 2008-07-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에요?” 우리 구단의 가입금 미납 사태가 벌어지면서 당사자이면서도 방관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 선수단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2일 광주 KIA전을 앞둔 이광환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내가 뭐 아는게 있나”라면서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이고…”라고 애써 느긋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어두운 그림자까지 감추진 못했다. 이순철 수석코치가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동요하지 말고, 운동에만 전념하자”고 팀을 추스렸지만 사태가 사태인 만큼 선수들 모두 근심이 가득한 분위기였다. 선수들은 취재진에게 “우린 어떻게 되는 거예요?”라고 묻는 등 사태 추이에 큰 관심과 우려를 나타냈다. 대부분 “첫 단추를 잘 못 꿰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것 같다”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한 선수는 “구단도 구단이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뭐하는 곳이냐”면서 잔뜩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다 경기 전 비까지 쏟아지자 한 선수는 잔뜩 지푸린 하늘을 바라보며 “꼭 우리 처지 같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