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야구’잘하면성적도쑥쑥?

입력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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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도 그러고 나서 야구 잘했잖아요. 저도 한번 잘해볼까 하고요.” 말투는 차분한데 말하는 내용을 보면 입담이 만만치 않다. 너무 자주 웃어서 ‘스마일맨’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두산 내야수 김재호(22·사진) 얘기다. 원래 경기 전 두산 덕아웃의 ‘안방마님’은 따로 있다. 올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고 있는 김현수다. 훈련이 끝난 후 가장 늦게까지 덕아웃에 남아 취재진이나 구단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건 단연 김현수의 몫. 틈틈이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스윙 훈련까지 겸한다. 그런데 이제 김재호가 ‘제 2의 김현수’ 역할을 할 모양이다. 9일 잠실 LG전에 앞서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마친 김재호는 라커룸으로 들어갈 줄 모르고 연신 수다를 풀어놓았다. “김현수 대신 재간둥이 노릇을 하는 거냐”는 주위의 짓궂은 농담에는 “현수처럼 야구 잘하고 싶어서 그런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응수했다. 말문이 트인 이유는 물론 있다. 두산 관계자들은 “김재호의 인기가 급상승해서 웬만한 선수들을 모두 앞질렀다”고 귀띔했다.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장난스런 미소가 인기 상승 요인. 경기가 끝나고 귀가할 때면 김재호 주위로 가장 많은 팬들이 몰려든단다. 김재호는 “팬서비스는 따로 안 한다. 그냥 웃으면서 사진 함께 찍고 사인 꼬박꼬박 해드리는 게 전부”라면서 “왜 좋아해주시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덧붙인 한 마디. “착해 보여서 그런가? 나 별로 안 착한데….” 잠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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