퀜틴불방망이에속타는애리조나

입력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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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카를로스 퀜틴(26)으로 26개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2홈런을 때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퀜틴의 올 시즌 활약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가슴이 아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는 5월 중순 승률 6할대를 기록하며 2위 LA 다저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6월 들어 거북이 걸음을 하더니 현재는 승률 5할도 안되는 50승51패로 2위 다저스에 1게임차로 간신히 앞서 있다. 애리조나의 몰락은 공격력 부진에서 비롯됐다. 시즌 초반에는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질주를 했지만 경험과 클러치 능력 부족으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애리조나는 현재 팀 타율 0.249(리그14위), 홈런 97개(10위)로 리그 평균 공격력(0.259)에 훨씬 미달된다. 애리조나가 지난해 12월 퀜틴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물론 스포츠에서 만약은 없지만 사정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애리조나는 크리스 영, 저스틴 업튼, 에릭 번스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해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되는 퀜틴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트레이드했다. 상대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1루수 크리스 카터였다. 카터는 2주 후 댄 해런 트레이드 때 다시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됐다. 퀜틴 트레이드로 애리조나가 얻은 선수는 결국 없는 셈이다. 퀜틴은 올해 올스타에 뽑히고 홈런더비 선두에 나설 정도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사실 화이트삭스 역시 퀜틴이 없었다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가 힘겨울 판이었다. 화이트삭스도 공격력 열세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6월 2일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3연전 싹쓸이를 당한 뒤 오지 기옌 감독은 구단에 공격력을 보강해주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개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 때 구세주가 되준 게 바로 퀜틴이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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