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믿는다”김경문감독무한신뢰

입력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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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괜찮다. 베이징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려 103일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요미우리 이승엽(32)에 대해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두산 김경문(50) 감독이 신뢰를 보냈다. 특유의 호쾌한 장거리포를 가동하지도 못했고,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25일 도쿄돔 야쿠르트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이승엽에 대해 김 감독은 “2군으로 떨어지기 전 부진하던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타격감을 거의 회복해 복귀한 듯하다. 7회 삼진을 당할 때도 스윙 자체는 나무랄 데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이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한 요미우리-야쿠르트전을 TV 중계로 지켜본 김 감독은 이어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킬 때부터) 믿고 있다. 대표팀 중심타자의 몫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의 확신처럼 이승엽은 이날 1군 복귀전에서 시즌 초반과 비교해 스윙과 선구안에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힘 있는 스윙을 뒷받침하는 하체의 움직임도 좋아보였다. 그러나 첫 경기의 중압감을 떨치지는 못한 듯 배트에 완벽하게 힘이 실리지는 않는 인상이었다. 이는 야쿠르트 우완 선발 다테야마 쇼헤이의 볼끝이 워낙 묵직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다테야마는 8이닝을 던지는 동안 4회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에게 좌월 2루타, 8회 7번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중월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29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을 거듭했다. 다테야마를 상대로 한 세 타석에서 이승엽은 각각 중견수 플라이(2회), 좌익수 플라이(4회), 삼진(7회)에 그쳤다. 그러나 4회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비록 파울이 되기는 했지만 홈런성 타구를 날려보내기도 했다.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 시속 147km짜리 한복판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타구는 도쿄돔 외야 좌측 폴을 살짝 비켜갔다. 순간 요미우리 덕아웃은 물론 관중석 곳곳에서도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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