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분의 1의 사나이’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2·러시아·사진)가 우여곡절 끝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은 25일 러시아삼보연맹에서 보내온 출전자 명단 이메일(7월11일자)을 공개하고 예멜리야넨코 표도르가 9월 26일부터 10월2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사회체육대회 겸 삼보세계대회 출전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재확인했다.
표도르의 방한은 지난 5월 첫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대한삼보연맹과 표도르의 국내 매니지먼트사가 방한 여부를 놓고 엇갈린 태도를 보이면서 혼돈을 빚었다.
그러나 대한삼보연맹이 표도르가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는 최종 이메일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표도르의 9월 방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종금 회장은 “표도르의 방한 목적은 삼보의 선수자격으로, 직접 대회에 출전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보세계대회 4회 연속 우승의 타이틀 방어와 5회 연속 우승을 위해서다. 5회 연속 우승하면 최고 자리인 마스터의 칭호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표도르는 지난 20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어플릭션 밴드’에서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팀 실비아를 상대로 1라운드 3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목조르기)로 제압하며 이종격투기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시켰다.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7일간 열리는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에서는 삼보를 비롯해 씨름, 무에타이(태국), 우슈(중국), 스모(일본), 부흐(몽골), 루차카나리아(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격투 종목이 선을 보인다.
표도르의 출전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삼보는 러시아 전통 무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삼보연맹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30개국 3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예선전(부경대학교 체육관)을 거쳐 29일 최종 결승전(벡스코)을 치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