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불분명한셋업맨보직에불만토로

입력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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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셋업맨 맞아?’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돌아간 LA 다저스 박찬호(35)가 코칭스태프의 기용방식에 대해 불만스런 기색을 드러냈다. 후반기 개막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3연전 첫 경기(9회 등판)를 제외하고 한번도 셋업맨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업맨은 보통 8회 등판해 승리를 지켜주는, 마무리와의 징검다리 피칭을 하는 게 역할이다. 박찬호는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전 7회 무사 1루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했다. 1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단 9개의 볼(스트라이크 8개)을 던져 탈삼진 2개와 2루 땅볼로 쾌투하고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4km로 측정됐다. 워싱턴 타자들은 5차례나 헛스윙을 했을 정도로 이날 박찬호의 볼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조 토리 감독은 7회말 공격 때 박찬호를 대타 마이크 스위니로 교체했다. 8회 궈홍즈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턴이 등판해 2-0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토리 감독은 경기 후 “불펜투수들이 잘 던져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찬호-궈홍즈-브록스턴을 함께 칭찬했다. 박찬호는 농담으로 “화장실 갔다왔더니 대타가 기용됐다”면서 “투수코치한테 왜 바꾸냐고 물어봤더니 대타 타이밍이어서 교체한 것이라고 했다”며 다소 불만을 나타냈다. 토리 감독으로선 2-0 접전이라 박찬호 자리에 전문대타인 좌타자 스위니를 기용한 것이다. 사실 박찬호가 불만을 드러낼 만도 하다. 완벽한 셋업맨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26일 3-2로 승리한 워싱턴전에서는 셋업맨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7.2이닝을 던지고 곧바로 마무리 브록스턴이 1.1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박찬호는 26일 자신의 라커룸 모서리에 왼쪽 무릎을 다쳐 이날 피칭이 다소 걱정됐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다행이었다고 했다. 다저스타디움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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