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엔트리변경없이베이징가겠다” 

입력 2008-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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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멤버 교체? 더 이상 없다.” 김경문(두산·사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이 최종 엔트리를 둘러싼 이런저런 가능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앞으로 대표팀 엔트리 변경은 없다”고 확실히 못 박았다. 취재진으로부터 “전반기가 끝나면 대표팀 멤버가 최종 확정되느냐”는 질문을 받은 직후였다. 김 감독은 오히려 그런 의문이 무의미하다는 듯 “이미 끝난 얘기 아니냐”고 되물었다. 더 이상 자신이 뽑은 선수들을 놓고 왈가왈부하지 말아달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 감독은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이후 김태균(한화), 윤석민(KIA) 등의 탈락과 지나친 왼손 투수 편중 등을 이유로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렸다. 또한 올림픽 야구에 ‘타이 브레이커’, 일명 ‘승부치기’가 도입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투수를 한 명 늘려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종 엔트리는 선수 부상이 발생할 경우 5명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김 감독 역시 적잖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은 이날 광주구장에서 “최근 대표팀 투수들이 잇따라 부진한 반면 윤석민 같은 탈락 선수가 연일 호투하면서 김 감독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김 감독은 기자들을 향해 ‘엔트리 변경 불가’를 천명하고 있었다. 결국 뚝심을 선택한 것이다. 선수 선발 때문에 숱한 마음고생을 한 만큼 “이미 욕은 먹을 만큼 먹었다. 또 멤버를 바꾸면 분명히 말이 나올 것이다. 한번 욕먹은 걸로 끝내고 싶다”고 했다. 발표 직후 “아직 멤버가 확정된 건 아니다. 부상 등 변수가 있으면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던 목적 역시 뽑힌 선수들이 해이해질 것을 우려한 ‘채찍’에 다름 아니었다. 이날은 “어지간한 부상이 아니면 그대로 간다. 부진한 선수들은 본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선발 당시 성적이 바닥을 쳤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대호(롯데)가 비슷한 경우다. 2군에 머물렀던 요미우리 이승엽도 그 사이 1군에 올라와 홈런과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 감독이 스스로 선택한 선수들에게 믿음을 갖는 이유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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