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이평가한태극전사들]간큰유승민‘듀스’도엔조이

입력 2008-08-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팔긴오상은짧은공도척척…수비전형김경아포핸드무장
남자대표팀 서상길 코치는 “탁구는 손이 아니라 정신의 무게로 친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현정화 코치는 선수시절 다양한 기술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 빛을 발하는 냉철함으로 세계정상 중국을 꺾었다. 유승민은 현정화처럼 승부의 순간을 즐기는 선수다. 10-10듀스의 순간, 선수는 20점이 난 과정을 모두 복기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어떤 공에 약했는지를 파악해야 공격옵션선택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유승민은 대담하면서도 영리하다. 서 코치는 “(유)승민이의 파워드라이브는 제대로만 걸리면 전세계 어떤 선수도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반면, 좌우로 몸을 크게 움직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서 코치는 “(유)승민이의 체력은 태릉에서도 알아줄 정도”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맏형 오상은은 2007년 11월 어깨수술을 받고, 4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한 때 세계랭킹 6위에 올랐던 만큼 감각 회복도 빨랐다. 서 코치는 “체격조건을 잘 이용해 포핸드나 백핸드 파워가 모두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오상은의 키는 186cm.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이 네트 앞으로 짧게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이는 반면, 오상은은 긴 팔을 이용해 짧은 공도 곧잘 공격으로 연결시킨다. 윤재영은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남자대표팀 유남규 코치는 “함성이 가득한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가면 눈앞이 캄캄해 진다”고 했다. 윤재영은 5월 칠레오픈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서 코치는 “(윤)재영이가 단체전 복식에서 한 몫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맏언니 김경아는 여자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올림픽대표다. 경기력 이외에도 리더쉽이 뛰어나다. 수비전형 선수로, 상대를 맥 빠지게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문제는 공격전환능력. 여자대표팀 윤길중 코치는 “현대 탁구는 수비전형선수도 공격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면서 “포핸드 공격연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했다. 당예서는 인터뷰도 거절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조국을 등진 선수’라는 중국 언론들의 집중포화로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 하지만 비난을 훈련으로 이겨낸 덕에 무(無)랭킹에서 세계랭킹 26위까지 수직상승했다. 윤 코치는 “세계랭킹 2위 궈예와 2-3으로 대등한 실력을 펼칠 정도로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단체전에서 중국을 이길 수 있는 키는 사실 당예서가 잡고 있다”고 했다. 박미영도 경험부족이 거론됐지만 김경아와 호흡을 맞춰 2008브라질오픈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려를 날렸다. 윤 코치는 “(박)미영이가 복식에서 큰 역할을 해준다면 중국을 넘어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호 KISS 책임 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