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도암도…그들을이길수없었다

입력 2008-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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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과 메달, 내셔널리즘만은 아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민 감동 스토리로 인해 올림픽은 전 세계인을 더욱 푹 빠지게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수많은 감동 스토리가 외신을 타고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폴란드 여자 탁구대표 나탈리아 파르티카(19)는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는 선천성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단식 챔피언인 파르티카는 비장애인올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폴란드 국가 대표 발탁에 이어 다시 한번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다는 각오다, 일곱 살 때 탁구선수로 활동하던 언니를 따라 라켓을 잡은 그는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11세의 나이로 참가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광저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는 싱가포르의 에이스이자 세계 랭킹 6위 리쟈웨이를 3-2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세계 랭킹도 147위로 단체전에만 참가하는 그는 “이번 대회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어느 팀도 쉽지 않은 상대지만 꼭 이겨보겠다. 런던올림픽에는 단식에도 나가고 싶고, 톱시드를 받은 이번 패럴림픽에선 우승이 목표”라며 2연패 의지를 다졌다. 파르티카는 13일 오후 2시30분 홍콩과의 조별 예선 경기를 벌인다. 수영에서도 올림픽의 감동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남자 평영 200m에 출전하는 에린 섄토(미국)가 주인공, 그는 고환암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출전해 같은 팀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이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일 세계 각국의 암 환자들로부터 가슴을 적시는 암 극복사례를 이메일을 통해 받고 있다는 그는 “어떤 이들은 나를 통해 영감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이 보내준 메시지와 이야기들은 내게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대 대신 올림픽을 택한 섄토는 전 세계 암환자들의 희망을 가슴에 안은 채 12일 오후 7시 44분 남자 평영 200m에 출전한다.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저는 여기 베이징에 왔어요. 그러나 암과 투병하는 전 세계인 모두를 위해서 온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저와 함께 바로 여기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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