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체조스타 리닝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 지붕에 설치된 성화대였다. 점화 직전에야 냐오차오에 모습을 드러내 신비감을 더했던 성화대는 처음부터 제작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던 비밀스런 존재였다고 경화시보가 13일 전했다. 성화대 제작이 개시된 것은 작년 12월 24일. 베이징의 서우두 강철건설공사는 성화대 제작을 의뢰받고 이른바 ‘TS공정’에 착수했다. 성화대 제작을 위해 베이징 근교 퉁저우에는 길이 100m, 너비 50m, 높이 40m의 차단 구조물로 가려진 비밀실험실이 세워졌다. 성화대의 제작은 손으로 이뤄졌다. 성화대에 들어가는 재료가 대부분 비 규격품이었고 제작에 들어가는 부품의 종류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제작에 들어간 총 비용은 1500만 위안(약 15억원)이었다. 더 힘든 것은 보조설비까지 합쳐 높이 32m, 무게 405t의 성화대를 주경기장 지붕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405톤짜리 무거운 성화대를 지상에서 지붕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자칫 성화대가 흔들리면서 지붕을 지탱하는 철 구조물과 충돌할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결국 중국에 1대 밖에 없는 800t 크레인 차량까지 동원된 설치작업은 지난 5월 27일 무사히 마무리됐다. 개막일까지 경기장 지붕 한켠에 위장막에 싸여 비스듬히 누워있던 성화대는 점화 2시간을 남겨 놓고 수직으로 일으켜 세워지면서 마침내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