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잘 할 거예요. 아빠가 어딘가에서 절 보고 자랑스럽게 여길 테니까요” 어릴 적 생이별한 아버지를 찾으려는 올림픽 출전 선수의 다짐이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결국 그는 금메달을 땄고, ‘아버지 찾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덩달아 중국 네티즌 수사대도 바빠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검색창과 채팅 사이트 곳곳에서 전력을 기울여 궈원쥔 아버지를 찾고 있다. 지난 10일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궈원쥔은 금메달을 걸고도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이 자리에 함께 있으면 좋을 텐데… 우승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차이나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궈원쥔’ 선수의 애달픈 사연은 199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는 딸의 사격 코치에게 ‘쪽지’ 하나만을 남기고 돌연 사라졌다. ‘난 멀리 떠난다. 궈원쥔을 딸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키워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그가 사격에 입문한 것은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는 궈원쥔이 열네 살이 되던 해 사격을 시켰고, 딸은 사격에 재능을 보였다. 아버지가 떠난 날도, 딸은 고향을 떠나 타 지역에서 사격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다. 딸은 돌아와 아버지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사라진 아버지 때문에, 딸은 계속 실력에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 탓으로 여러 차례 사격을 포기하려고 했다. 다행히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금, 은메달을 따면서 방황을 멈춘 듯 했다. 그러나 지난 해 올림픽을 앞두고 사격을 접겠다고 또다시 마음먹었다. 이 때 황옌화 코치의 조언이 그를 다시 사격으로 이끌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한 일념만으로 궈원쥔은 결국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