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후예들,금빛화살쏜다…남자양궁개인전첫금메달기대‘솔솔’

입력 2008-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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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천하무적 한국 양궁이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봉우리가 딱 하나 남아있다. 올림픽 남자개인전 금메달인데 1984년 정식종목 채택 이래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획득이 전부다. 특히 1996년 오교문의 동메달 이후론 두 대회 연속 노메달이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강한 여자양궁과 달리 남자양궁은 전반적으로 전력평준화가 이뤄진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어느 때보다 금메달 전망이 밝다. 임동현, 박경모, 이창환 트리오는 나란히 16강에 진출해 있는 반면 라이벌인 중국과 이탈리아는 전멸한 상태여서다. 여기다 단체전 금메달로 흐름을 타고 있다. 에이스 임동현(22·한국체대)은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이미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15일의 개인전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임동현은 좌우 시력이 0.1에 불과하지만 활을 쏘는 감각과 순간 결단력을 타고 났다는 평가다. 임동현은 순조롭게 올라가면 4강에서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 결승에서 이창환(26·현대모비스)과 맞붙는 대진이다. 이창환은 13일 예선전에서 올림픽신기록(117점)을 세웠다. Clip! - 이변 부르는 양궁 룰  국제양궁연맹(FITA)은 한국의 독주를 어떻게든 저지하려고 점점 경기 속도를 촉진하고, 이변 가능성을 키우는 쪽으로 룰을 바꿔왔다. 그 결과 베이징올림픽 개인전은 12발 승부(120점 만점)로 단일화됐다. 한발 당 발사 시간제한도 30초로 당겼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선 정작 한국의 강적들이 이변의 희생양으로 몰락하는 현상이 잇달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과 2007년 월드컵 독일대회 1위를 차지한 갈리아조 마르코(이탈리아)는 32강에서 영국의 윌리스 앨런에게 패했다. 홈 텃세를 등에 업고 단체전 동메달을 땄던 중국도 1회전(64강)에서 전원 탈락했다. 특히 중국의 지앙린은 한국의 이창환에게 잡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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