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비수 김경아(31)와 박미영(27)을 앞세워 올림픽 단체전 정상 도전에 나섰던 한국 여자탁구가 싱가포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은 15일 베이징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단체전 준결승에서 싱가포르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김경아와 박미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상대 공격을 연거푸 걷어 올리며 수비탁구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대표팀 3명 모두가 중국 출신인 싱가포르를 이기기에는 한 뼘이 모자랐다.
한국은 1단식에서 당예서가 펑톈웨이에게 0-3으로 졌지만 2단식에서 김경아가 세계랭킹 6위 리자웨이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3복식에서 김경아-박미영조가 리자웨이-왕웨구조에 패했지만 4단식에서 당예서가 왕웨구를 3-0으로 잡았고 승부는 5경기로 넘어갔다.
5단식 주자는 수비전형이면서도 역습에 능한 박미영. 박미영은 펑톈웨이에 1,2세트를 뺏겼지만 특기인 공격 전환이 살아나며 3세트를 11-3으로 만회했다. 4세트에서 박미영은 7-8로 뒤진 상황에서 수비전형에 다소 불리한 촉진제가 도입된 후에도 2점을 따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서브에서 어이없는 범실로 결국 9-11로 졌다. 한편, 한국 남자팀은 16일 세계최강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베이징=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