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코비엔‘찌아요’도열광…수영·농구천재에우렁찬박수

입력 2008-08-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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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집에 불났다’는 말이 있다. 호떡집은 중국을 상징한다.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크고 시끄러운지를 표현하는 속된 얘기다. 베이징이 중국 관중들의 고함으로 점령당했다. 괴성을 방불케 하는 중국 관중의 소란스러운 응원을 두고 AFP통신이 “중국의 이미지가 변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올림픽 경기장 곳곳은 중국 관중이 소리치는‘찌아요(加油)’라는 소음으로 가득 찼다. ‘기름을 붓다’는 뜻의 ‘찌아요’는 우리의 ‘파이팅’과 같이 중국 관중들이 즐겨 말하는 응원 구호다. 응원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중국 관중의 응원은 때로는 도움을, 때로는 방해가 되면서 선수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여자 체조 대표팀 루 샨전 코치는 “홈 경기가 가져다준 승리는 응원의 힘”이라고 확신했다. 반대로 중국 외의 경쟁자들은 승리는커녕 경기를 즐기기도 어렵다. 미국 체조선수 조이 해거티는 “중국 관중들의 응원은 내 생애 가장 큰 소리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귀가 윙윙거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과격한 응원에 부담을 표시하는 중국 선수도 있다. 테니스 스타 정지에는 “관중들의 응원이 너무 일찍 터져 경기를 방해하기도 하는데 다음 경기는 차분한 상태에서 치르고 싶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하지만 까칠한 중국 관중에게도 예외는 있다. 미국 농구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수영천재 마이클 펠프스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 중국 관중들은 열띤 함성으로 그를 반겼고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장에 나타나면 어김없이 우렁찬 박수를 치면서 응원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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