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야?마굿간이야?…승마경기출전말들특별대접

입력 2008-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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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주역은 인간 선수만이 아니다. 승마경기에 출전한 말도 귀중한 선수다. 병의 전염을 우려해 중국이 아닌 홍콩에서 치러진 2008 베이징올림픽 승마경기의 또 다른 선수인 말이 호강을 거듭하고 있다고 홍콩 승마협회 관계자가 19일 확인했다. 그는 “올림픽 승마 경기에 출전한 말들은 에어컨과 제습기까지 갖춰진 호텔 같은 마굿간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특별히 만들어진 최고급 음식으로 식사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호강하는 말들은 홍콩의 샤틴 승마경기장에서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무려 42개국에서 모인 귀한 말들이다. 홍콩 당국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약 1500억원을 들여 샤틴 승마경기장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꺼번에 228두를 수용할 수 있는 마굿간에 에어컨 및 제습기 등을 장착하고 개별 마굿간 면적도 3.6평방미터로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조직위측은 각국 선수단에 말들에게 먹일 사료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대부분의 말들은 자기 나라에서 수입한 사료로 식사를 하고 있다. 이같은 호화 마굿간 시설과 서비스에 대해 “말 팔자가 가난한 사람의 팔자보다 좋은 것 같다”는 비판여론도 나오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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