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야구’스리아웃돼도계속경기…“스리아웃”외치자공수교대

입력 2008-08-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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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모두 집중력 없이 경기에 임했던 모양이다. 이기면 준결승서 쿠바와 만나게 되니까 쿠바를 피하려고 혹시 양 팀 모두 승리에 욕심이 없었던 것일까. 20일 우커송메인필드에서 열린 야구 예선 마지막 경기 미국-일본전. 0-0으로 맞선 미국의 6회초 공격 때 보기 드문 해프닝이 벌어졌다. 2사 1루에서 2번 타자 네이트 쉬어홀츠가 친 공이 일본 중견수 아오키 노리치카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3명의 타자가 아웃된 만큼 당연히 공수교대가 되어야 했지만 타석엔 미국 다음타자 매트 브라운이 들어섰다. 일본 수비수들은 브라운을 상대로 수비 자세를 취했고, 마운드에 있던 일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공을 던지려고 준비 자세까지 취했다. 양팀 벤치조차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주심 뒤쪽 기자석에 있던 한국과 미국, 일본 기자들이 ‘스리아웃’이라고 외치며 공수교대를 하라고 수신호를 보내자 어리둥절한 심판과 양팀 선수들은 한동안 멍하니 기자석을 바라보기도 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이 다니엘 톨레도 로드리게스(멕시코) 주심에게 다가가 공수 교대를 요구했고, 심판들은 잠시 논의를 거쳐 뒤늦게 공수 교대를 선언했다. 참으로 황당하고 웃긴 장면이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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