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야구‘올림픽복귀’MLB에달렸다

입력 2008-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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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아마추어 최고봉 쿠바를 두차례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올림픽이건, 어느 국제대회건 한 대회에서 쿠바를 두차례 꺾은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올림픽 사상 남자 구기종목 최초의 금메달과 함께 가장 값진 수확인 셈이다. 야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공식 종목에서는 제외됐다. 앞으로 올림픽 종목 복귀 여부는 메이저리그가 하기에 달려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야구에서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며 복귀 여부는 메이저리그에 달려 있음을 거듭 밝혔다. 올림픽도 이제는 상업성을 띠고 있어 프로 스타들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1992년 미국 농구 드림팀으로 불을 지핀 프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팬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린 게 사실이다. 이번 베이징에서도 중국 팬들의 농구 열기는 참으로 대단했다. 미국은 농구 종주국으로서 2004년 동메달 수모를 씻기 위해 이번에 드림 팀을 구성하면서 많은 신경을 썼다.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3년을 뛰도록 했다. 장외에서 말썽도 없었다. 그동안 초호화판 숙소에 머물며 다른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에는 관심이 없었던 종전 드림팀과는 달랐다. 다른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도 참관했고, 장외에서의 잡음도 없었다. 대학명문 듀크의 감독 마이크 슈셉스키다운 요구였다. 결국 금메달로 드림팀의 명예를 다시 높였다. 이에 비해 야구는 동메달에 그쳤다. 야구 역시 미국이 종주국이다. 그러나 올림픽에 임한 NBA와 메이저리그 차원의 대응이 크게 달랐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본선에 진출도 못했다. 이번에는 그나마 종전보다 많은 준비를 해 동메달을 간신히 땄다. 3,4위전에서 일본을 8-4로 꺾은 뒤 미국 데이비 존슨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매우 덤덤했다. 올림픽 내내 존슨 감독의 표정은 나이(65)가 든 탓이었을까. 예전 LA 다저스 덕아웃에서 활기넘쳤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미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하다. 야구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그 때도 토미 라소다 감독이 워낙 시끄럽게 떠들면서 전력을 보강하라며 구단에 압박을 가해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다수 보내 금메달을 딴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의 협조없이는 미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베이징 멤버 가운데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는 딱 2명이다. 투수 케이시 웨더스(콜로라도)와 맷 라포타(클리블랜드)다. 2000년 시드니 때는 투수만 1차지명에 벤 시츠, CC 사비시아등 4명에 이르렀다. 라소다 감독을 고려해 메이저리그가 더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신설해 이제 올림픽보다 이 대회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올림픽을 보완하는 국제대회인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회고, WBC는 미국 주최 대회로 국한될 수 있다.농구도 올림픽외에 세계선수권 대회도 있다. 그러나 드림팀은 올림픽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메이저리그도 야구가 올림픽에 다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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