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이젠‘가데’라고불러주오~

입력 2008-08-31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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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롯데를 ‘봄데’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 몇 년 동안 롯데에게 붙여졌던 별명은 봄에만 성적이 좋다고 해서 ‘봄데’. 날씨가 더워지면 성적이 급격하게 추락해 강팀들의 특권인 ‘가을축제’에는 초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른 모습이다. 4-5월 강세가 6-7월에 주춤해 봄데로 돌아오는 듯했으나, 7월 하순부터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 마지막 4경기에서 전승에 성공한 롯데는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펼쳐진 8월 6경기에서도 모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0경기 연속 승리. 10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프랜차이즈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단독 3위 자리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봄데가 아닌 가을축제에 참가하는 ‘가데(가을+롯데)’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8월 31일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는 봄데가 가데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시즌 16번째 매진으로 3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벌인 롯데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에이스 손민한을 투입하고도 5점을 먼저 내준 것. 하지만 무서운 뒷심이 생긴 롯데는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4회 이대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롯데는 경기 중반에도 김주찬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 3-5로 따라 붙었다. 8회말 다시 기회를 잡은 롯데는 이대호의 적시타와 가르시아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강민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 7-5로 달아났다. 가르시아와 강민호의 적시타가 터지자 사직구장은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마무리투수 크로테스가 대포알 직구를 앞세워 간단하게 경기를 마무리, 짜릿한 역전승으로 10연승을 달성했다. 롯데에 승률에서 뒤져 4위로 밀려났던 한화는 이날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완패를 당해 4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5위 삼성과는 2.5경기차. 한화는 1회말 김태균과 이범호의 연속안타로 2점을 선취했지만, SK의 융단폭격을 견뎌내지 못해 2-16으로 무릎을 꿇었다. 광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우리가 선발 마일영의 호투로 KIA를 5-0으로 제압, 길었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잠실 라이벌전은 타선이 폭발한 LG가 두산을 7-4로 꺾어 30일 경기에서의 역전패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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