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벗어다오”vs“풀어다오”경현

입력 2008-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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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사실상은퇴압박…“코치연수도알아봐주겠다”
‘유니폼 벗어라.’ VS ‘그렇다면 차라리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경현(38)이 ‘은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섰다. 구단은 사실상 은퇴를 압박하고 있고, 본인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구단에서 강경하게 나온다면 ‘차라리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는 입장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4일 “올 한해도 사실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는데 이제 (은퇴할) 때가 된 것 아니냐. 본인이 원한다면 코치 연수 등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현역선수 활동에 대한 미련을 접으라는 명확한 표현이다. 이에 대해 안경현은 “야구를 더 하고 싶다. 아직 방망이를 놓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구단 입장을 직접 전달 받은 게 없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만약 구단에서 은퇴를 요구한다면 차라리 방출시켜 달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르면 5일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이 안경현을 만나 구단 입장을 전하고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예정. 그러나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커 쉽게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산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시끄러울 수도 있겠다”면서 안경현의 진로가 한동안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2006년 시즌 종료 후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안경현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두산과 2년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2년 계약은 올해 끝나지만 구단이 보류권을 갖고 있다. 만약 안경현이 타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려면 두산이 그를 보류선수명단에서 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는 형식을 밟아야 한다. 두산에서만 17년째 선수생활을 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하는 안경현은 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은 뒤 5월 1일 뒤늦게 1군에 복귀했다.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7, 1홈런, 12타점을 기록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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