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9년,김성근-5년,김경문-5+3년
두산의 팀컬러는 끈질긴 뒷심과 뚝심으로 상징된다. 좀처럼 쉽게 주저앉지 않는 경기 내용은 물론 선수 계약과 기용, 트레이드를 비롯한 선수단 운영 전반에서도 특유의 끈끈함이 묻어난다. 이는 감독 계약과 임명에서도 두드러졌다.
2차례 재계약을 통해 김경문 감독에게 8년간 선수단 지휘권을 맡기기 전에도 두산은 장기집권 사령탑들을 꽤 배출했다. 우선 김경문 감독의 전임자였던 김인식 감독(현 한화)만 해도 1995시즌부터 2003시즌까지 무려 9년간 장수했다. 이 기간 중 김인식 감독은 1995시즌과 200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다음으로는 김성근 감독(현 SK)이 1984시즌부터 1988시즌까지 5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대행시절을 포함해 3시즌 절반(1991년 7월-1994년 9월) 가량 사령탑을 맡았던 윤동균 감독의 경우도 선수단과의 마찰로 인한 불미스런 일만 아니었다면 장기간 사령탑으로 재직할 수 있었다.
역대로 한 팀에서 최장기로 감독직을 수행한 주인공은 해태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으로 1983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무려 18년간 한우물만 먹었다. 그 다음은 1996년 현대 창단 사령탑으로 취임해 2006년까지 11년간 머문 김재박 감독(현 LG)이다. 김경문 감독이 2번째 재계약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김응룡-김재박-김인식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한 팀에서만 연속해서 장기간 지휘봉을 잡는 사령탑이 된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