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잘한김연아만감점…‘멋대로판정’분통

입력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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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김연아와 안도 미키(일본)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지켜본 한 피겨 관계자는 “김연아가 잘못된 에지를 썼다니 말도 안 된다. 일본 선수들에 비해 지나친 불이익을 받고 있는 배경이 궁금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연아가 일본과 유럽 선수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물론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김연아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까지 일관성 없는 판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오서 코치는 7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직접 비디오 화면을 앞뒤로 돌려가며 김연아와 안도가 받은 점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연아에게는 ‘불필요한 감점’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3.64점, 안도는 59.30점을 받았다. 이 중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를 뺀 기술요소 점수는 김연아가 34.48점, 안도가 32.26점이었다. 두 사람의 가산점과 감점의 차이가 2.22점이라는 얘기다. 김연아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중 첫 점프인 플립에서 잘못된 에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0.80점이 깎였다. 또 지난 대회에서 가산점 1.60점까지 총 7.60점을 얻었던 트리플 러츠에서는 회전수가 반 바퀴 모자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1.48점을 얻는 데 그쳤다. 점프 착지 실수 없이도 6점 가까이 점수가 떨어진 이유다. 하지만 오서 코치는 “트리플 플립의 ‘롱 에지’ 판정은 물론이고 트리플 러츠의 다운그레이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도의 프로그램에서는 마땅히 감점돼야 할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도 미키에게는 ‘이유없는 가산점’ 안도는 1차대회보다 기술점수만 1.98점을 더 받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로 구성된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0.80점이 가산된 얻은 덕분이다. 오서 코치는 이에 대해 “두 번째 점프였던 루프가 분명히 ‘프리 로테이션’이었다”고 지적했다. 첫 점프에서 착지한 뒤 곧바로 다음 점프를 뛰지 못한 채 스케이트 날이 일정 각도 이상 회전하면 프리로테이션 감점이 주어진다. 이는 리플레이 화면에도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실. 오서 코치는 또 “첫 점프였던 러츠 역시 김연아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의아한 부분은 스파이럴 시퀀스 중 두 번째 포지션이다. 안도는 뒤로 들어올린 다리의 무릎 부분이 엉덩이보다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규정을 채우지 못했다. 오서 코치는 “이 경우 레벨 0으로 간주돼 기본 점수를 받지 못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안도는 이날 스파이럴에서 레벨 3에 가산점 0.20점을 받았다. 베이징=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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